쓸사의 이것저것
올해 제 사주팔자는 어떤가요? 본문
최근 글쓰기를 습관화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는 모임의 클럽장님께서 협찬을 받아오셨는데, 천명이라는 서비스의 체험권이었다.
나는 본디 사주나 신점 등을 신빙하지 않는편이라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와이프에게 살짝 얘기하니 어서 당장 받아오라는 어명이 떨어졌다. 그렇게 체험권을 받는 대신 글을 쓰게 되었고 어제 비대면으로 사주를 보았다.
천명 어플을 설치하고 가입부터 선생님 알아보기(탐색), 결제, 예약까지 과정이 매우 순탄했다. 역술 서비스임에도 약간 쇼핑하는 것처럼 인기도, 후기 등의 정보가 매우 잘 정리되어있었고 탐색하고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는데 내 관점에서 개선하면 더 좋을만한 부분은 아래에 한번에 정리하고자 한다.
사주를 처음보는터라 어떤 대화들이 오고갈지에 대한 예상을하기가 어려웠고 어떤 질문들을 해야할지? 또는 선생님의 말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할지? 등에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서 '사주 질문' 등의 키워드로 조사를 좀 해봤고 종합적으로 1. 일주, 2. 용신, 3. 개운하는 법 등의 질문을 했을 때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정리가 됐다.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알았지만 실전(?)에서도 질문을 잘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긴 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런 사전의 걱정들은 정말 기우였다. 선생님께서 매우 친절히 하나하나 설명해주시고 내가 미리 생각했던 일주, 용신, 개운하는 방법 등의 것들도 차례차례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다. 어찌나 상세했는지 했던 얘기를 두세번 이상 하시길래 좀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강조하는건 이유가 있으니 잊지말라는 뜻에서 계속 말씀해주시는거라는 말씀도해주셨다. 덕분에 내가 개운하기 위해서는 여러 관점에서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것이 각인되었다. 그리고 와이프랑 같이 본터라 자연스레 궁합까지 같이 봤는데 하늘에서 내려준 인연은 아니라는 말씀도 해주셨다(ㅎㅎ...) 혹시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게 더 좋을거라는 말씀과 함께. 사실 이런 말씀을 들었을 때 더 신뢰가 갔다. 왜인지 이런 상담은 상대방의 표정, 억양, 기분 등을 살펴보며 듣기 좋은 이야기만해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일반적이니 말이다. 이 선생님은 정말 솔직히 있는 그대로 말씀을 해주시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올 해 와이프가 승진을했는데, 와이프 사주에 올 해 관운이 있고 승진을 할 수 있다는 얘기에 둘 다 자세를 고쳐 앉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에 들었던 얘기들은 더욱 귀담아 들었다. 조심해야할 것들, 더 신경 쓸 것들, 그리고 앞으로의 대운까지.
한 시간의 상담 끝에 더이상 물어볼게 없을만큼 자세히 설명해주신 선생님께 우리 부부는 박수를 쳐드렸다. 흥미로운 시간을 보낸 흥분과 함께 도메인을 떠나 이렇게 성심성의껏 상대방을 대하는 프로의 자세에 우리 둘 다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인기있는 선생님이라 pick했는데 역시는 역시다.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이유가 있었다.
솔직히 돌아보면 사주를 봤다고 크게 달라질건 없다. 운동을 열심히하고 부부간 대화를 더 많이해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숙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달까? 나와 맞지 않다고 말씀주신 부분이 실제로 내가 별로 관심없는 부분이었고 또 내가 자신있는 부분이 내 사주에 잘 맞는다는 얘기를 들으니 약간 안심이 되었다. '굳이 부족한 부분이 아니라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하는게 좋겠구나' 하는.
글쓰기 모임 덕분에 또 좋은 경험을 했다. 관심사가 이렇게 하나 또 늘었다.
여기부터는 내 기준에서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 부분이다. 담당자가 보신다면 참고해도 좋겠다!
1.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게 생소한터라 어떻게 진행되는건지 약간의 시뮬레이션을 해주는 것도 두려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a. '선생님에게 전화 걸기'를 누르면 당연히 앱 내에서 통화가 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가 직접 통화를 해야하는 것인줄 몰랐다. 요즘 시대에 맞지 않게 나는 음성통화가 무제한이 아니라서 1시간 통화가 부담이었다... 미리 알았다면 대비를 했을텐데 상담 시간이 임박했을 때 알게되어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2. 예약은 텍스트가 아니라 캘린더 등을 활용한 시스템이면 더 좋겠다.
- 선생님과 시간을 조율하고 또 일정을 바꾸는 경우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도 매번 텍스트로 치셔야하고 나도 그걸 일일이 읽어야하다보니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돈을 내는 서비스라 그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시스템으로 약속을 관리한다면 리마인더 등의 알림을 통해 보다 친절한 서비스의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3. 채팅이 오면 카톡이 아니라 앱푸시로 오면 좋겠다.
- 채팅 알림을 앱푸시가 아니라 카톡으로 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처럼 앱이 설치되어 있는 사람은 카톡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앱을 켜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앱에서 채팅 확인하기를 누르면 다시 로그인하라는 화면이 떠서 나는 매번 앱을 켰기 때문에... 카톡에서 채팅 확인을 누르면 앱이 설치 되어있는 사람에게는 앱을 자동 실행 시켜주는 것도 방법이겠다. 여튼... 이게 제일 불편했다.
4. 채팅 이미지 다운로드...!
- 선생님께서 사주를 정리해주신 것을 이미지로 보내주셨는데 다운로드가 안됐다...! 선생님께서도 캡쳐하면 될거라고 말씀주셨는데 캡쳐를 하니 가로/세로 등의 문제도 있어서 이것도 적잖게 불편했다. 의도..가 있겟지만 사진 공유는 되는데 다운로드가 안된다는 것도 유저 경험상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