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사의 이것저것
일이 너무 많은데 왜 한가하지?(feat.GTD) 본문
분명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였는데 난 지금 왜 한가한 거지?
몸은 편한데 마음은 너무 불안해.
무엇부터 처리해야 할까?
저는 '계획'과는 거리가 먼 기질이 일에도 적용되어 일할 때도 즉흥적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그간 쌓인 연차에서 터득한 일머리와 약간의 센스(?) 덕분에 주어진 일을 다 처리하지 못하거나 일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업무 방식은 혼자 일하고 결과를 낼 때까지였고 지금처럼 다수의 프로젝트를 다수의 이해관계자와 병률적으로 처리해야 할 때는 얘기가 달랐습니다. 계획하지 않으면 구멍이 났고 미리 챙기지 않으면 놓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업계에서 살아나지 못하겠다는 위기감이 느껴졌습니다.
이 때 알게 된 책이 개인&조직 생산성의 대가 데이비드 앨런이 쓴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영어 원제로는 Gettting Things Done으로 제목대로 일을 '제대로' 끝내는 방법에 대한 원리와 방법에 대해 상세히 쓴 책입니다.
책의 요약과 방법 설명은 이미 다른 분들께서 깔끔하게 정리한 것들이 많습니다. 하단에 참조로 넣어두고 오늘 저는 이 책을 읽고 제가 어떤 것을 깨달았고 생각했으며 앞으로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업무를 처리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소회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
당신이 해야 하거나 당신에게 유용한 일들은 머리와 마음속에서만 떠돌게 하지 말고
모두 꺼내 논리적이고 신뢰할 만한 외부의 시스템에 담아둔다. 37p
진짜 문제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그리고 다음에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것이다. 65p
머릿속은 복잡한데 몸은 움직이지 않은 이유가 바로 '어떤 일'을 '어떻게'하겠는지에 대한 정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히 할 일은 많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 어떤 액션을 해야 하는지가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상적인 '일'만 머릿속에 떠다녔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일이 터지거나 또는 급한 일 등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부터 처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가장 먼저 '수집'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개인적인일과 공적인 일 등을 구분하지 않고 내 머릿속에 있는 '해야 할 일(stuff)'을 모두 끄집어내어 적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게 종이 일지 오디오, 문자 일지는 본인의 기호에 따라 다를 뿐 머리에서만 생각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만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반복해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일을 잘 처리하는 방법을 생각하는데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2. 다음 행동은 무엇인가?
어떤 항목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다음의 물리적 행동을 정하지 않으면
그 항목에 대해 더 모호하게 생각하게 되고 그때마다 심리적 간극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그 항목을 의식하기 싫어져서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내 머릿속에는 '차량 블랙박스를 사야 해'라는 생각이 떠도는데요. 이건 사실 프로젝트에 가까울 뿐 액션이 아닙니다. 블랙박스를 사기 위해서는 처음엔 내가 어떤 블랙박스를 살 것인지, 어디에서 살 것인지 등 구체적인 액션이 필요합니다. 지인에게 물어보기? 유튜브 추천 콘텐츠 살펴보기? 등이 구체적인 액션이 될 수 있겠습니다.
나아가 이 책은 '2분 규칙'을 강조합니다. 우선순위와 관계 없이 2분(추상적인 표현이고 금방 끝낼 수 있는 일)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바로 지금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처리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즉시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입니다. 즉시 처리할 만큼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과감히 던져버리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실용서이지만 저에게는 인생 책이 되겠다는 느낌이 옵니다. 약 7년여간 제가 일을 대한 태도에 대한 부끄러움과 함께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한번에 개선은 어렵겠지만 두고두고 읽으며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습니다.
https://jin8495.github.io/others-books/getting_things_done/
https://m.blog.naver.com/hasajon/220648576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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