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사의 이것저것
"올해의 OO" 키워드로 돌아보는 2022년, 회고를 해봅시다!(1) 본문
드디어 회고를 위한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한다. 매년 시도하지만 끝마치지 못하는게 회고였다. 올해는 좋든 나쁘든 기억해둬야겠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특히 많은 해였다. 주저리 쓰는 글은 개인 소장으로 해두고 가볍게 키워드로 정리하는 회고를 써본다.
올해의 "도전"
올해는 사내 유일한 pm으로서 내 역량을 쌓기 위한 도전을 했다. 파이썬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내가 원하는 데이터를 추출 또는 초중급 수준의 데이터 전처리까지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역시 인생은 실전이라고 했던가, 단순히 '배우자'고 마음 먹은게 2018년부터인데 5년 동안(이라고했지만 압축하면 한달이나 될가 싶다.) 한 것보다 최근 4개월 공부한게 가장 밀도와 성취가 좋았다. 지금까지 다닌 회사는 그래도 데이터를 보기 위한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 추출/전처리를 담당해주는 팀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워낙 작은 팀이다보니 따로 인프라 및 데이터를 담당하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SQL이 아니라 NoSQL로 구축되어있는 덕분에... NoSQL로 데이터를 뽑고 파이썬으로 전처리하는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생존을 위해 배울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속도는 여전히 느리지만 그래도 시간을 투입하면 내가 원하는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만들고 시각화는 가능해졌다. 이제는 언제 어떤 데이터를 볼 것인지에 대한 직감과 데이터 추출/전처리에 소요되는 시간 단축에 힘을 쏟고자 한다.
올해의 "실패"
이전 회사에서 타의에 의해 이직을 하게된 것을 올해의 실패로 선정했다. 근무할 때는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나 역시도 책임이 있다. 올해의 '새로운 발견'에서 보다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팀의 구성원으로서 같은 팀원 또는 대표와 소통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논의에서는 수평적으로 얘기하되 수평적인 결정이 이뤄진 이후에는 의사결정된 사항이 잘 수행되도록하는 것이 팀원인데 나는 그 사실을 애써 부정했다. 의사결정 과정에는 소극적으로 의견을 얘기했고 결정이 이뤄진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반항했다. 물론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팀은 항상 합리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내 기준에서는)비합리적으로 보이더라도 회사라는 여러 변수와 필요에 의해서라면 해야하는 것들이 있다. 너무 당연한 것을 이제와서 배우게 됐다. 올해의 실패이자 조직과 구성원의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크게 배웠다.
올해의 "성공"
현재의 프로덕트팀이 실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문화를 만든 것을 성공으로 선정했다. 내가 입사를 했을 당시에는 '왜 하는가?', '무엇이 좋아졌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얻을 수 없음을 답답해했다. 프로덕트 기획/제작에 있어 실험 영역의 중요성과 매력을 글과 영상으로만 배워왔던 나는 이게 기회다 싶어 적극적으로 팀에 도입하고자 노력했다. 먼저 백엔드 개발자와 함께 실험을 용이하게 설계하고 적용하고 추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실험군과 대조군을 쉽게 구분하고 데이터를 별도로 쌓아 추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 서술한 데이터 추출/전처리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주기적으로 팀 내 공유하거나 대시보드를 만들어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떤 이유에서 기획을 시작했고 어떤 데이터를 볼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필수로 들어간 1pager를 작성하고 개발/배포 이후에는 그 데이터를 실제로 추적/관찰하며 작은 성공과 실패를 눈으로 확인하고 이후 개선 사항을 논의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혔다. 우리 팀과 pm으로서 내 역할에 있어 큰 성공이라 자부한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은데 1편은 여기까지 작성하고 이후에는 책, 영화, 개인적인 성장 등의 부분을 다시 돌아보고 기록하고자 한다.
'@Inbox'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계묘년 목표, 올해는 이런 길로 가보자. (0) | 2023.01.01 |
---|---|
혓바닥이 길어지는건 이유가 있죠(22/12 2주차 회고) (0) | 2022.12.17 |
블로그 시작! (0) | 2020.09.22 |